국정원 해킹프로그램, 내 손의 핸드폰이 도청장치가 되는 나라.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가 등장하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그 제목을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 새로운 제목은 <2015>다.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 사회를 비판했던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전체주의 사회가 지속되면 1984년, 빅브라더와 같은 권력자가 나타나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지 오웰의 생각은 실현되지 않았다. 1984년의 인류는 그만큼의 기술적 진보를 이루지 못했던 이유다. 시간이 흘러 2015년, 인류는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냈다. 너도 나도 손 안에 작은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바탕 아래, 대한민국엔 빅브라더로 의심이 되는 용의자가 나타났다. 조지 오웰의 말처럼 빅브라더가 등장한 셈이다. 


이들 용의자의 이름은 국정원(5163부대)이다.



우리는 그간 빅데이터나 CCTV를 통한 시민 감시를 염려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아마추어나 사용할 방법일 뿐이었다. 정보를 다루는 기관인 국정원은 클라스가 달랐다. 이들은 개인이 소지한 스마트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민을 감시할 방법을 마련했다. 이는 최근 이탈리아의 인터넷 감시프로그램 제작·서비스 업체인 <해킹팀>이 해킹을 당하며 내부자료가 유출되어 밝혀진 사실이다.


<해킹팀>의 내부자료를 보면 이들의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나라 중에는 SKA가 있다. SKA는South Korea Army의 약자다. 이들 부대의 명칭은 '5163 Army Division'이다. 5163이라는 부대의 명칭은 5.16 쿠데타 당시 박정희가 새벽 3시에 한강철교를 넘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부대가 국정원이라는 점은 관련 문서에 적힌 주소가 국정원이 사용하는 주소와 일치한다는 점에 의해 밝혀졌다. 이 두 단체 모두 서울 서초우체국 사서함 200호를 주소로 사용 중이다. 


14일 국가정보원은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변명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국정원 측은 "(프로그램 사용을) 대북·해외 정보활동 및 선진 해킹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에 한정했다."라며 "북한에서 각종 첨단 감청 장비를 활용한 해킹 시도가 많은 만큼 국내에서도 대응 전략을 강화해야겠다는 취지로 구매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도 옹색한 변명이다. 5163부대가 국내의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과 스마트폰 갤럭시 등의 해킹을 업체에 요구한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 이러한 말들은 설득력이 없다.  북한 주민들 중  카카오톡과 갤럭시6 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나? 둘? 카카오톡과 갤럭시 폰은 이 땅의 5천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해킹을 요구했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일상을 감시하기 위해 해킹을 시도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국정원은 2010년 수의계약을 시작해 2012년 경 해당 프로그램을 구매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불과 보름전인 지난달 29일에도 해킹팀 측에 프로그램과 관련된 의뢰를 했다고 하니, 지난 4년 간 얼마나 열심히 감청과 도청을 해왔는지 짐작이 간다. 왜 국정원은 이러한 해킹 프로그램을 고가에 구매해 사용해온 것일까. 국민들 하나하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 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했던 것일까. 


국정원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각종 SNS와 댓글을 통해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 음지에서 국가의 안위를 위한 일을 한다는 국정원이 그간 음지에서 권력자를 위해 일해왔던 셈이다. 이러한 국정원이 이번에는 음지에서 국민을 감시하려는 시도를 했다. 국정원은 무엇을, 누구를 위한 기관이란 말인가. 


2015년 대한민국은 국정원이라는 빅브라더에 의해 조지 오웰이 걱정했던 전체주의의 미래보다 더욱 암담한 미래를 맞이했다. 국가기관의 입맛에 따라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나라가 무슨 민주주의 국가인가. 전체주의 국가만도 못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시민의 손에 들린 폰이 그 자신도 모르게 도청장치가 되진 않는다.


오늘 국정원은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구매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만큼 이제는 이 프로그램을 누구를 위해, 또 어떠한 대상에게 사용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할 필요도 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당시와 같이 국정원이 관련 사실들을 국가안보라는 미명 아래, 극비에 부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민을 감시하는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고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국정원에게 더 이상의 답은 없다. 


문을 걸어 잠그는 수 밖에.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3)

  • 조빨강
    2015.07.15 13:06

    빨갱이 마귀새끼들 완전 패닉상태네요--- ㅋㅋㅋ

  • 2015.10.09 01:59

    하아....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내손으로 헬이라 쓰고싶진 않았는데....

  • 5sXy
    2020.07.02 19:15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Designed by CMSFactory.NET